추억

2019. 5. 13. 16:06☆ 궁시렁궁시렁

 
 
 

 

 

 
 

 

 

 

 

 


 


 


    아카시아 향이 천지에 퍼져가는 이맘때면

    늘 그 어린 그 시절이 생각난다.

    집뒤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엘 오르면

    약간의 후덥지근했던 한낮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맞이해주는 그곳이 늘 좋았기에

    저녁이면 머리를 감고는 바람결에 머리 말리려고

    그 운동장엘 곧잘 오르곤 했다.

    운동장 위쪽으론 산이 있었는데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운동장에 오르기도 전부터

    그 향이 진동을 하여

    아래쪽에 위치했던 우리 동네에서도 향기가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곳에 오르면

    기타를 잘치는 친한 동네 오빠도

    기타를 들고 나오는날이 많았다.

    기타 반주애 맞춰 목청 높여 노래를 보르곤 했지.

    얼마전 친정엘 가보니

    그 오빠는 조합장이 되었다는 엄마의 말을 전해들었다.

     

    그 학교 운동장은 늘 사람이 잘 모이는 곳이다.

    어떤 연세 좀 있는분은 거의 날마다 그곳에 와서

    섹소폰을 엄청 멋지게 불다가곤 했다.

    운동장에 서면 감아 척척했던 머리는

    어느새 다 말라 어깨에서 찰랑거린다.

     

    아이들도 꽤 많이 나와 놀곤해서

    늘 북적이던 그시절 최상의 놀이터였지.

    겨울이면 비탈진 곳으로 가서

    비닐 비료푸대를 깔고 눈미끄럼을 타며 놀기도

    했던 추억의 장소인 것이다.

    정월 대보름엔 더 재미지다.

    남자들이 주선하여 깡통에 불을 놓아

    대보름 불놀이를 하는 추억도 생각나는 곳이다.

     

    지난달 친정갔을때 지나며 보니깐

    그 국민학교도 엄청 변한듯 싶다.

    친정집도 이젠 그 동네를 떠나 다른곳에서 살지만

    그곳을 지날때면 그때 그시절이 늘 생각나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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