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2009. 1. 6. 11:56ㆍ☆ 궁시렁궁시렁
새해 밝은지 벌써 엿새째 날이네.
지난달부터 주말이면 청주로 가느라
세월이 어찌 가는지도 몰겠다.
울창한 그 가로수길이
참으로 낭만적이고 보기 좋았었는데.
청주로 진입할라치면
늘 젤로 먼저 반겨주는 그 상징.
떨어져 낙엽된 큰 이파리들의 고독.
그냥 휘헝한 외로움..
그리고 쓸쓸함.
아부지...
이젠 이 길을 지날때도
전과 같은 마음은 아니겠지요?
이미 자리에서 툭툭 털고 일어날수 없게된 내 아버지.
당신의 아픈몸을 자식에게 보이기 싫은 맘.
그걸 모두 헤아리고 있는 우리 자식들.
그래..
암말 없이
아버지 원하는대로 그렇게.
보고 싶어하는 사람 있으면 보라구???
에휴~
속상하다.
찾아온 친구분을 보며 눈물 흘리는 늙으신 내 아버지.
아픈 내 아버지.
당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아실까?
당신도 아실거다.
우리도 알수 있다.
주치의 말대로 정말
울 아부지의 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젠 어떡해야 하는거지?
그냥 있으면 되는건가...
난 모르겟다.
가르쳐줘라 얘들아.
동생들도
지금은 먼 방법이 없다는거 안다.
나도 안다.
지난 주말에 우리 자식들은
마지막에 처치할 수 있는 것에 반대했다.
그냥 편히 가실 수 있게... 그렇게.
그 처치가 아부지의 육신을 더 힘들고 아프게 할거 같기에.
그곳에 도장찍는 아들의 마음도 아팠으리라...
그래도 어쩌겠니.
우리 형제 모두 찬성한 것이니
마음 아파하지 말거라...
우리 모두
내 아버지의 마지막이 아프지 않기만.
바래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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