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 솜씨

2014. 9. 21. 11:17☆ 궁시렁궁시렁



        "엄마..  이게 어디서 이리 이쁜게 났어?"

        "으~응~~  그거? 회관에서 맹근겨"

        "엄마가 만들셨어?  이뿌다 이뻐"

        "이뻐?...  느덜 항개씩 가꾸가."


        추석에 친정엘 갔더니만 냉장고에도 몇개 붙어있고

        열쇠고리는 열쇠가 별로 없으니까

        그 용도를 무시한채 욕실문에 붙어 있었다.

        가져가라는 엄마말에 항개를 얼릉 챙겼는데

        저 장미 지갑은 울 딸 가지라며 주시길래 챙겨왔다.


        그 투박한 노인의 손으로 저렇게 만든걸보니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물론 온전히 엄마 혼자의 솜씨가 아니고

        가르치면서 옆에서 많이 거들어 만들었겠지만 

        어쨌든 친정 갈때마다 저런 "작품"이 항개씩 두개씩 있는걸 보면

        울 엄니의 생활에도 저만큼 색색의 활력이 불어 넣어졌겠다 싶다.


        시골엔 자식들 다 키워 내보낸 노인들의 천지다.

        지자체마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노인들께 마음의 양식을 쌓아주니 참말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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