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니 보고와서~

2021. 6. 29. 13:19☆ 궁시렁궁시렁



      나이를 먹는다는건 내가 의도치 않아도 귀찮음이 동행하게 되는거 같다. 그러려 그러는것이 아님에도 자꾸만 게을러지는게 어쩔수 없는거 아닌가 하는 아주 이기적인 생각으로 나를 정당화 하고 싶어진다. 내 엄마의 냉장고를 봐도 그렇고 내 엄마의 씽크대를 봐도 그렇다. 치워주고 청소를 해줘도 그건 단지 그때뿐이 되니 말이다. 그리고 그 기간이 점점 짧아져만 가고 그 깨끗함이 자꾸만 볼 수 없음에 한편으론 마음이 아프기도... 어느때부턴가 어쩔수 없음에 엄마에게 잔소리 하던걸 멈추고 침묵으로 청소를 해왔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나도 그런거 같았다. 친정엘 가면 냉장고며 집이며 등등 밀린 청소를 하다보니 세월이 지나며 나또한 힘들어서 이도저도 중단하는 날이 되니 엄마에게 입으로 말할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렇게 귀찮고 힘든데 울 엄니는 얼마나 힘드실까. 엄마의 살림을 보고서 이러쿵 저러쿵 엄마의 마음까지 힘들게 그러는건 하지 말기를 세상의 딸들에게 말하고 싶어진 날이었다. 엄니~ 고저 건강하게만 지내시믄 되지. 코로나 주사 맞고도 별 이상 증세 없음에 감사했지. 튼튼 어르신이라고 우리끼리 얘기했지. 그렇게 동무들과 이집저집으로 마실다니며 즐겁게 지내시길~ - 84회 엄니 생신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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