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2011. 1. 7. 00:14☆ 좋은글


이별 연습/혜월 박 주 철 
흔드는 바람의 끝은 분명
가을이 아니었다.
추억 곱게 물들인 풍경 앗아갈
찬 바람이 산을 넘는다.
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은 홍조 빛 이파리
반색의 가을 산은 술렁거리고
잎떨군 가지를 흩고가는 바람의 편린따라
부러진 관절로 누운 낙엽을 본다.
읊조리는 산새의 노랫가락
구멍뚫린 가을 산에 메아리지고
산정<山頂>에 걸려 떠나지 못한 구름 한 점
무희의 몸짓으로 사위어간다.
아직 보낼 수 없는 가을곁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선 구름처럼
가을은 그렇게
떠나는 이별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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