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Op. 35 - 정경화(vn), 앙드레 프레빈(cond), 런던 심포니
“1만번 다시 태어나도 내 운명은 바이올린”
- 부상 딛고 4년 만에 활동재개 선언한 정경화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 앙드레 프레빈)와 협연 직전, 연주를 취소했다. 비상이 걸린 교향악단은 3년 전 레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를 긴급 섭외했다.
젊고 가냘픈 아시아 여성 연주자가 리허설 무대에 올라오자, 단원들은 골려 줄 심
산으로 당초 예정돼 있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대신 갑자기 멘델스존
의 협주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멘델스존은 두어 소절 만에 바이올린이 따라나
와야 하기 때문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죠. 단원들의 짓궂은 장난이었지만
100번은 연습해왔던 대로 반사적으로 연주에 들어갔어요."
이 연주회가 런던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세계적 명문 음반사인 데카(Decca)
에서는 이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전보를 보냈다. 결국 한 달 뒤인 6월, 같은 악단
같은 지휘자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데뷔
음반까지 녹음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탄 연주자는 알래스카의 앵커리지
공항에 잠시 내렸던 시간 동안에도 공항 사무실에서 연습에 몰두한 뒤,
다시 영국으로 날아가 녹음에 임했다.
아시아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던
'정경화 신화(神話)'의 시작이었다.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I~III)
1878년 작곡된 차이코프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플로
렌스에서 작곡하기 시작하여 바로 전곡을 완성했지만, 이 곡에 별
반응이 없었다. 그의 후견인 마저..그러나 차이코프스키는 당시 러
시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레오폴드 아우어(1845~1930) 에게
이 곡을 헌정하면서 곡의 진가를 인정하고 초연 해주기를 바랬지
만 그 역시 연주 불가한 곡이라고 외면해 버렸다.
그 후 3년 후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드스키(1851~1929)에 의해 초
연 되었으며, 점차 각광을 받게되어 마침내 이 곡을 혹평했던 아
우어도 하이페츠, 자이델 같은 제자에게 직접 이 곡을 가르쳤다.
Kyung-Wha Chung · violin
André Previn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Tchaikovsky, Sibelius : Violin Concer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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