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이외수

2011. 8. 19. 16:44☆ 좋은글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이외수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즈음에는 밤마다 자주 심한 바람이 불었다.
방안에 가만히 드러누워서 귀를 열면
바람은 모든 것들을 펄럭거리게 만드는 것 같았다.

 

 

벽도 펄럭거리고
천장도 펄럭거리고
방바닥에 펄럭거리는 것 같았다.
이따금 목이 떨릴 정도로 누군가가 그리워지곤 했다.

 

꼭 누구라고 집어 말할 수는 없고..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는 .. 사실..
외로웠다.

 

내 육신곁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내 영혼 곁에 있는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글,그림 _ 이 외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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