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어느덧 20일 지나~~

2011. 6. 20. 13:31☆ 궁시렁궁시렁

 

 

 

 

    6월, 그대 생각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 김용택의 시 <6월>(전문)에서 -

     

     

     

     

     

    날씨가 너무 덥네.

    엊그제 일욜에는

    감자를 캤다며 동생차로 울엄니가 배달을 오셨다.

     

    청주에서 집 말아먹고 수원으로 온후

    울집 오고 싶어하시는 마음을 알면서도

    오시라 소리 한번 안했었다.

    동생들 입을 통해

    나의 마음을 아시었기에

    굴뚝같은 마음을 접고접고 하셨을 거이다.

     

    "감자캤는데 그거 가꼬 가마..."

    "엄마도 오실겨?"

     

    ...라고 물어보고 싶은걸 꾹 참았지.

    울 엄니도 이렇게 핑계삼어

    후딱 얼렁뚱땅 다녀 가시고 싶음이었을게다.

     

    그러면 뭐하나~

    보고가시니 속 아픔만 자리할뿐.

     

    좁은집에서 밥 끓여 대려니

    날도덥고 엄니를 얼른 울집에서 나가게하려면

    이 수밖에는 없음에

    "엄마.. 순대국 잡숫고 가실랴?"

     

    ... 이렇게 난 무봉리 순대국 집으로 내몰았다.

    나쁜 지지배.

    나쁜 딸년.

     

     

     

     

     

    턱을 괴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그것이

    난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6월 나뭇잎 흔드는 한점 바람에도

    그렇게 시원함이 느껴지는건

    꿈에도 잊지못할

    내 어머니 내음이 전해오는듯 하기 때문 아닐런지~

     

    엄니..

    증말 미안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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