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아포리즘

2009. 3. 24. 17:14☆ 좋은글

       

       

      인생은 cantabile 사랑은 appassionato  
      여자의 사랑은 집념 남자의 사랑은 소유
      남자의 무언은 묵살이고 여자의 무언은 시위이다


      남자는 자기를 이해해주는 여자를
      여자는 자기를 감싸주는 남자를 사랑한다

      여자는 모순의 늪 남자는 눈 먼 보행자
      사랑의 출발이 키스가 아니듯 사랑의 종말은 이별이 아니다


      육신의 결합에서 남자는 순간을 여자는 전생을 산다
      여자는 대개 순결한 일생과 비밀스런 탈선을 꿈꾸게 된다

      사랑의 정열을 이성으로 다스리는 것
      그것을 우리는 흔히 위선이라고 부른다

       

      남자는 불행에 빠졌을 때 타락하고
      여자는 행복에 겨울 때 탈선한다

      여자의 감성은 현실을 환상으로
      남자의 이성은 환상을 현실로

      여자들은 곧잘 육체적 사랑은 동물적이라 탓하고
      정신적 사랑은 무미건조하다고 원망한다

       

      의례적인 키스보다
      오래 뒤에 밝혀진 숨겼던 배려가
      사랑을 더욱 증진시킨다

      사랑은 결국 사랑 이외의 것으로는 증명받지 못한다


      그러나 사랑이 사랑으로 증명받아야 할 때는
      불행하게도 사랑이 파국을 맞이했을 때이다
      그걸 우리는 운명이라고 부른다

       

      사랑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영혼과 관응이 조화다
      육체를 도외시하는 것도 관능을 승화시키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랑이라 할 수 없다

      사랑의 달성은 사람의 감소다
      사랑은 결코 완성에 이르지 못한다
      그래서 언제나 무엇에의 갈증이 있다


      사랑은 증진되거나 소멸할 뿐
      사랑은 언제나
      고독이 따르는 정열이든가 정열이 깃든 고독이든가다

      고독 없이 사랑은 실감되지 않고
      정열 없이 사랑은 증진되지 못하며
      노력 없이 사랑은 지속되지 못한다


      육신의 클라이맥스보다
      정신의 클라이맥스가 더 일치되기 어렵다

      사랑은 전부(全部)냐 전무(全無)냐다
      여자는 순간이 일생을 지배하고 남자는 전생을 순간에 건다

       

      사랑은
      뜨거울수록 맹목적이고 맹목적일수록 순수하며
      순수할수록 비지속적이고 비지속적일수록 희박하며
      희박할수록 고귀해진다

       

      순수한 사랑은
      삶의 동거가 아니라 인생의 동행을 지향한다

      사랑하면서 피할 수 없는 것 그것은 고뇌다
      진지한 고뇌가 없는 사랑은 대부분 유희에 빠진다

       

      딱 한번만 다시 한번만 자꾸만 영원히
      사랑이야말로 소유가 아니라 존재다
      사랑의 출발점에서 이별의 아픔을 예견하라

      이루어지지는 않았을지언정 열렬한 사랑의 체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의미를 절반 이상은 깨우친 것이다

       

      여성들이 진정 보호를 받아야 할 것은
      그들의 육체보다도 갈피를 못잡는 감정의 흐름이다

      사랑은 어차피 섹스로 시험당한다
      그 후에 더욱 굳어지거나 점점 식어지거나

       

      진짜 지혜는
      최초 그 불확실한 출발의 포기에...
      진짜 용기는
      최후 그 결정적 시기의 용단에....

      사랑에 빠진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때가
      가장 본업에 열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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