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게 묻다
2017. 7. 10. 00:04ㆍ☆ 좋은글
강물에게 묻다.
밤새
눈물처럼 떨어진
꽃잎 하나
가슴에 안고
새벽부터
자욱한 물안개 헤치며
길 나서는 강물,
이별의 고통은
언제나 먼저 떠나가는
네 몫이었거늘
눈으로
보이지 않는 길조차
마음으로 열어
뜨거워진 숨 담아 가는구나.
세월 속에
아득한 기억
저절로 지워지고
그리움마저 닳아 헤진
신산한 삶
이젠 그 흔한 아픔조차 없어
봄바람처럼
나 오늘을 서성이다가
네 앞에 서서 묻노니
어디이더냐
뒤돌아볼 줄도 모르고
낮은 곳으로만 흘러
아프게 아프게
네가 찾아가는 그 먼 곳이.
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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