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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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류시화
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
2011.04.14 -
미로의 인연 앞에
미로의 인연 앞에 賢 / 노승한 오고 가는 길목에서 스치는 옷자락 태고부터 정한 인연 알 수 없는 내일의 꿈을 만들어 기다리게 해 놓고 돌고 돌아 맺어진다 아무도 몰라 누구도 몰라 업장의 그 끝 생각지 못해 망망대해 부표도 없이 등대는 멀어져도 질주의 나래를 편다 미명의 기억 속에 가둬 둔 채로..
2011.04.06 -
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그냥 걷는 길가에서 하늘을 본다. 움푹 패인 곳마다 물은 깊은 호수로 고이고 그 속에 하늘이 내려와 있음을 본다 매일매일 하늘을 굽어보면서 길을 걷는다. 아무리 굽어보아도 높은 하늘인 것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것을 그대여! 사랑은 그렇게 매일 걷는 나의 길가에 있다. ===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
2011.03.23 -
당신만큼
당신만큼 - 이해인 당신만큼 나를 구속하는 이도 없고 당신만큼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이도 없습니다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이면서 당신과 함께라면 무엇이나 다 할 수 있는 만능가입니다 당신만큼 나를 어리석에 만든 이도 없고 당신만큼 나를 슬기롭게 하는 이도 없습니다
2011.01.07 -
이별 연습
이별 연습/혜월 박 주 철 흔드는 바람의 끝은 분명 가을이 아니었다. 추억 곱게 물들인 풍경 앗아갈 찬 바람이 산을 넘는다. 아직은, 보내고 싶지 않은 홍조 빛 이파리 반색의 가을 산은 술렁거리고 잎떨군 가지를 흩고가는 바람의 편린따라 부러진 관절로 누운 낙엽을 본다. 읊조리는 산새의 노랫가락 ..
2011.01.07 -
사랑은 참 이상합니다...
내가 지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듯이 누군가가 또 나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 그 사람 또한 나처럼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에 잔잔한 파도결이 일지 않던가요? 사랑은 참 이상합니다.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어지게 하거든요. # 사랑은 참 이상합니다 - ..
201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