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게 어디서 이리 이쁜게 났어?"
"으~응~~ 그거? 회관에서 맹근겨"
"엄마가 만들셨어? 이뿌다 이뻐"
"이뻐?... 느덜 항개씩 가꾸가."
추석에 친정엘 갔더니만 냉장고에도 몇개 붙어있고
열쇠고리는 열쇠가 별로 없으니까
그 용도를 무시한채 욕실문에 붙어 있었다.
가져가라는 엄마말에 항개를 얼릉 챙겼는데
저 장미 지갑은 울 딸 가지라며 주시길래 챙겨왔다.
그 투박한 노인의 손으로 저렇게 만든걸보니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물론 온전히 엄마 혼자의 솜씨가 아니고
가르치면서 옆에서 많이 거들어 만들었겠지만
어쨌든 친정 갈때마다 저런 "작품"이 항개씩 두개씩 있는걸 보면
울 엄니의 생활에도 저만큼 색색의 활력이 불어 넣어졌겠다 싶다.
시골엔 자식들 다 키워 내보낸 노인들의 천지다.
지자체마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노인들께 마음의 양식을 쌓아주니 참말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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