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나는 날..

2009. 8. 27. 12:26☆ 궁시렁궁시렁

 



배경음악 : The Story - 누군가 널 위하여


투덜이 딸의 일기

저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입니다.
집은 경상도이지만
인천까지 와서 학교를 다니고 있네요.

방학이지만 아르바이트 때문에
집에 일주일정도 다녀왔는데

집에 간 첫날부터
우리 딸 맛있는 거 해먹이겠다며
밭에서 각종 채소를 따와서 반찬해주시고
하우스일 도와주고 오신 날엔
큼지막한 수박을 가져와서 주시고
든든히 먹어야 된다며
저녁마다 고기를 구워주셨습니다.

그 양이 얼마나 많던지
저는 밤마다 마을 한 바퀴를 돌고나서야
겨우 꺼진 배를 안고 잘 정도였습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엄마께선 새벽부터 걱정이 태산이셨죠.
우리 딸 가는데 햇빛 나야 할 텐데..하시면서요.

아침을 먹는데
제 몫으로만 계란을 무려
다섯 개나 구워주신 거 있죠.
괜스레 눈물이 나는 겁니다.
평소에는 밥도 반 공기 밖에 먹지 않지만
이번에는 세 그릇이나 비우고 왔습니다.
결국 집에 와서 배탈로 고생했지만요.

지금 냉장고에는 올 때
어머니께서 싸주신 반찬이며 과일이며
채소들로 가득 합니다.
비 까지 오는데 뭘 그리 많이 챙겨 주나며
무겁다며 투덜거린 게 아직도 마음에 걸리네요.
제 진심은 그게 아닌 거 엄만 아시겠죠?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해야겠어요.
더 늦기 전에...

- 이쁜딸 (새벽편지가족) -



짜증도 개이치 않으시고
화를 내도 져주시고

때로는 바보까지 되어 주시면서
사랑하시는 우리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 그러기에 우리마음의 가장자리에 계시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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