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49제때...

2009. 3. 23. 19:26☆ 궁시렁궁시렁

 

아침에 일어나니 흰눈이 온다.

삼월에 웬 눈이람~

울 아부지 만나러 가는날에 왜 눈이 오남.

 

그치만 너무 소담스러이 내리는 눈.

 

 

 

 

 

눈땜에 미적미적 대다가

느즈막히 성묘를 다녀왔다.

 

고모들과

서울에서 둘째 큰어머니와 사촌 오빠들이

눈속에 오느라 고생이 많았나보다.

 

그래두 모두 울 아부지 만나러

그 눈보라속을 뚫고 어려운 걸음들을 하셨다.

 

 

 

 

 

 

 

 

울 아부지 얘기하는거 좋아하시는데

혼자 계시려면 적적하실거라고

눈사람 만들어 놓은거 보이시지???.... ㅎㅎ 

 

아부지~~

그곳에서 저~~~기~~~ 앞쪽좀 보셔.

너무도 시원스러운게 좋으네~

 

평소 갑갑한걸 싫어하셨던 아부지.

너무 안성맞춤으로

앞이 환히 트여 좋아하실거 같아 다행이라고

모두들 한마디씩 하셨지요...

 

 

 

 

"어여들 내려가~~

추운데 그만들 내려가...."

 

느그 아버지 계셨으면 이렇게 말씀 하셨을거다.

지금 우리 쳐다보며 그러실거다 참...

 

*
*
*

 

이렇게 모여서

아버지를 추억하고 왔답니다.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곧 따스한 봄날이 될거여요.

 

조금만 참으세요!

따스한 봄이 오고 있으니.

 

 

                                                               2008년 3월 3일에

 

 

 

 

 

 

 

'☆ 궁시렁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아부지 만나러~~  (0) 2009.05.13
울엄니 만나러~~  (0) 2009.05.13
중학생 된거 우뗘???  (0) 2009.03.23
춘삼월  (0) 2009.03.17
내거 돌리도~~~~~~~~~~~  (0) 200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