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빈 입영

2016. 3. 8. 20:19☆ 궁시렁궁시렁

 

 

 

 

 

 




      남자들에게 군대는?

      남자들이 여자의 아이낳는 산통을 모르듯
      우리네 여자들도 남자 군대가는 마음을
      절대 헤아리지 못하리라.
      아들아이가 1학년만 마치고
      군대를 가야한다는 강박관념 내지는
      의무감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늘 그애를 짓눌렀으리라.

      어제는 그런 아이가
      사나이가 되기위한 절차인
      훈련소 입소를 하는 날이었다.
      2시까지 논산의 훈련소로 가기위해
      우리는 함께 길을 나섰다.
      누가 그러자고 한것도 아닌데
      우린 모두 아침을 거른채로 떠났다.
      그 상황에 무슨 밥맛이 있을수가...

      2시까지 드가야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연병장 스탠드에 자리를 잡았다.
      입영장정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방송을 하는데
      난 왜 쓸데없는 엄마 노릇을 또 하는건지
      "동빈아~~ 조금만 있다가 나가."
      팔목을 잡았다.
      왜 그리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던지.

      외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는 녀석은
      목소리도 얼굴 표정도 좋지가 않다.
      도열한 젊은이들 사이로 가려는 아들을 안고
      난 왜 주책없이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는지
      아들에게 보이지 않으려 얼마나 애썼는데 참내~~!!!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는 녀석.
      나는 알지.
      왜 그리 매정하게 앞만 보고 걸어 갔는지를.

      동빈아
      그래 그렇게 가는거야.
      .
      .
      .
      .


      수원에 도착하여서도 집에 드가기가 싫어서
      시내서 저녁까지 먹고 들어왔지만
      집에와도 허전함은 여전하다.
      며칠은 이러겠지.

      동빈아 내내 건강하게
      군복무 열심히 하기만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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