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생각이 없어 안먹고 있다가
출출하길래
혼자서 간단히 차려 한술 뜨고 있는데
칠순 넘은 우리들의 어머님께서
못배운 한을 나이 들어
늙어가며 새삼 느끼어
소재지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된
그리하여 투덜대는 영감님을 뒤로하며
매일 학교 다니는..
구부러진 허리로 걸음도 힘들어
보행기에 의지를 한채
마치 날개라도 돋힌듯
신나는 걸음으로 학교로 향하는...
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텔레비젼에서 소개되고 있었다.
젊어서는 생활이 어려워
남의집 일하며 사느라
학교는 꿈도 못꾸고 살아온거다.
그 꿈을 칠순 넘은 지금 이루었는데
호랑이 같은 영감님 때문에
맘놓고 학교를 못간다.
그래도 꿋꿋이 다니는 할머님이 존경 스러웠다.
그래도 프로그램 말미엔
영감님께서도 이해하시며
고운 운동화를 선물로 주셨다.
그 고마움에 할머니는 눈물바람...
마음은 안그랬는데
괜시리 퉁명스러이 할머니를 대했다고.
에이그~
진즉에 그리 표현도하고
응원도 하였으면 좋았을껄.
못배운 한을 이야기하며
주름진 눈가를 훔치는 것을 본 순간
어찌나 목이 메이던지
젊은 나는 뭐하는건지...
그 연세에 열심인 할머니를 보고
깊이 깊이 반성했다.
할머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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