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3. 01:01ㆍ☆ 궁시렁궁시렁
얼마전 강원도 교육청엔 사각형 모양의 부스 2개가 설치 되었다.
가로, 세로 길이 1미터 높이 2.3미터인 부스는 사람 한명이 들어가면 딱 알맞은 크기다.
겉에서 봤을 땐 공중전화 부스와 비슷한 모양새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중전화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메모를 작성하거니 물건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받침대 하나만 있다.
이 부스의 정체는 '휴대전화 부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엔 조용한 사무실에서 개인적인 전화가 오면
메번 복도나 비상계단을 찾아다니기 바빴는데
휴대전화 부스가 생긴 뒤로는 마음 놓고 큰 소리로 통화 하고 있다."며
"사생활도 보호돼 일석이조"라고 한다.
지난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렛,토랑, 영화관, 도서관 등에 잇따라 설치된 휴대전화 부스가 최근 국내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개관한 전북대 중앙 도서관 열람실에 6개가 설치됐고,
지난해말 문을 연 국립세종도서관에도 5개가 들어섰다.
휴대전화 부스를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은 신이 났다.
대한 ENG 관계자는 "기업과 도서관 등이 주 고객으로,
매달 4~5개씩 꾸즌히 팔리고 있다."고 했다.
세영테크 관계자는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의 주문이 꾸준히 들어와
판매량이 2012년부터 매해 평균 10~15%씩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공중전화 부스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1999년 전국게 56만 4000여대가 설치돼 있던 공중전화가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지난 3월 현재 7만 3000여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공중전화 부스도 용도가 바뀌고 있다.
인천시 남구 주안역 근처에 있는 부스는 완전히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문, 경광등, CC(폐쇄회로)TV등이 설치된 스테인리스 부스인데,
겉엔 '안전지대'라고 적혀있다.
이 부스는 범죄 등 위급 상황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긴급 피난처 역할을 한다.
내부의 붉은색 버튼을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동시에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한다.
또 112호출로 긴급정보를 발령해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지난해 12월 KT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전국에서 최초로 설치한 '세이프존공중전화 부스' 1호점이다.
이 같은 부스가 현재 인천 지녁에만 6개, 전국적으로 19개가 설치대 있다.
앞서 보급된 '멀티 공중전화 부스'엔 자동심장충격기(AED),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주변감시용 CCTV, 가로등 역할을 하는 야간 조명등 4가지 기능이 들어 있다.
2012년 처음 제작돼 전국에 1481개가 설치됐다.
공중전화 부스의 '변신'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자체등에 기증된 폐기 처분된 부스를 무인 도서관, 미술 작품, 수족관 등으로
활용한 게 대표적 사례다.
변신한 건 부스만이 아니다.
공중전화도 무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동전 외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는 신형이 보급됐다.
이용자가 급갑한 공중전화를 유지하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국정감사 지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중전화 운영으로 인한 손실액은 1701억원에 달한다.
차라리 없애버리면 안되는 걸까.
그럴 순 없다.
공중전화는 통신기본권을 보장하는 사회안전망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군인, 외국인, 저소득층 등은 여전히 공중전화의 단골손님이다.
공중전화는 재난 등 긴급상황 때 중요한 비상통신 시설로 활용되기도 한다.
===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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