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6. 22:59ㆍ☆만물박사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간식이 군고구마〈사진〉예요.
집에서 밤고구마를 쪄서 식구들과 둘러앉아 김치를 얹어 먹는 것도 참 별미인데요.
고구마란 이름은 한자어로는 '감저(甘藷·단맛이 있는 마)'로,
일본에서는 흉년에 최고 효자 역할을 했다고 해서 '효자마(孝子麻)'로 불렸어요.
효자마의 일본 발음인 '고귀마'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고구마'가 됐지요.
고구마는 조나 피, 기장, 메밀, 감자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이에요.
구황작물이란 기후 조건의 영향을 적게 받아 척박한 환경에도 재배·수확할 수 있는 작물인데요.
가난했던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끼니 대용으로 많이 먹었지요.
고구마는 고구마대로 나물을 만들거나, 고구마잎으로 국도 끓여먹을 수 있어 훌륭한 식량이랍니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정거장에서 고구마를 재배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해
우주 식량 자원으로 변신 중에 있지요.
고구마의 원산지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와 베네수엘라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요.
기원전 6000년쯤부터 재배를 시작했는데, 널리 심기 시작한 것은 약 2000년 전부터예요.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탐험가 콜럼버스가 스페인으로 돌아오면서 고구마 종자를 가져왔고,
그때부터 유럽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심기 시작했어요.
16세기 중반 스페인·포르투갈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서 고구마가 필리핀 등으로 널리 퍼져요. 이
후 필리핀을 방문한 명나라 상인 진진용이 고구마를 중국으로 가져갔고,
명나라에 갔던 일본 사신 노쿠니 쇼칸이 고구마를 일본으로 가져가면서 전 세계로 확산했답니다.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일본을 방문 중이던 조선통신사 덕분이었는데요.
1763년 조선통신사로 대마도를 방문 중이던 조엄(趙嚴·1719~1777)이 고구마를 들여왔어요.
당시 조선은 오랜 흉년으로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조엄은 대마도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라면 조선에서도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부산에 들어온 고구마는 굶주린 백성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었답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색고구마(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 함유),
자색고구마(항산화 안토시아닌 함유)의 인기가 많아요.
고구마에는 항산화물질과 식이섬유, 칼륨 등이 많이 들어있는데,
고구마의 비타민C는 굽거나 쪄도 거의 파괴되지 않아요.
고구마의 전분은 혈당을 급격히 높이지도 않아 당뇨환자에게 권하는 식품이지요.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방귀가 잘 나와 난처해지기도 해요.
고구마 속 아마이드라는 식이섬유가 장운동을 도와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나 동치미를 함께 먹으면
고구마 전분을 잘 분해해 소화를 돕고 방귀를 줄일 수 있어요.
고구마의 보라색 껍질에는 혈관을 튼튼히 하고
암을 예방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있기 때문에 껍질째 먹는 게 좋답니다.
- 조선일보에서 옮겨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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