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6. 10:46ㆍ☆ 2013 년 추억
*** 초롱꽃 ***
꽃말 ; 충실, 정의
마치 나팔꽃인양
보라빛을 띠며 피어난 꽃.
친정집 마당 한쪽에 함초롬 피어서는
마치 날좀 봐달라는듯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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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전설<<
옛날에 종지기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젊었을때 사음에 나가 다리를 다쳤지요
그래서 줄곧 종지기로
하루 세번 때를 맞춰 종을 치는 일을 했습니다.
종치기의 시간이 어찌나 정확한지
모든 사람들이 성문을 열고 닫는것부터
식사는 물론 생활의 모든일을 종소리에 맞춰서 했습니다.
가족조차도 없었던 그는 종치는 일에 최선을 다했지요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즐거움과 일이
바로 시간에 맞춰 종을 치는 일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원님이 왔는데...
그 종소리를 너무 싫어했어요
그래서 시간 맞추어 종 치는 일을 그만 두라고 명령했어요
종지기는 갑자기 슬퍼졌어요
세상을 살아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높은 종각위에서 몸을 던지고 말았어요
이렇게 안타깝게 죽은 종지기...
그 종지기가 죽은 자리에서
한송이 풀이 피어나 꽃을 피웠습니다
그가 아끼던 종 모양의 꽃이 피었지요
그 꽃이 바로 초롱꽃입니다.
초롱꽃 ... 김 별
아무도 지나지 않는 외진 벌판
비를 피하다가
바위틈에 핀 한 송이 초롱꽃을 보았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부러질 듯
가냘픈 꽃대에
파리한 꽃송이 몇 개...
코를 가까이 대보니
풋풋한 소녀의 볼 향이 나는데
수줍어 얼굴을 붉힙니다.
나는 민망하여
못 본체 일어서려는데
살며시 바짓 가랑이를 잡으며
이렇듯 험한 곳에
등불을 들고 서 있던 것은
당신을 기다린 때문이라며
비로소 찔끔
한 방울
꽃을 떨구었습니다.
*** 6월 22일 친정집 마당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