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언니가 없다.
물론 친척 언니는 꽤 여럿이지만...
어느땐
내게도 오빠나 언니를 한사람쯤 맹글어 주시잔쿠
날 맏이로 낳아주신걸 투정도 했었다.
몇년전부터 많이 힘들어진 내가
이럴때 언니나 오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으니.
그치만 내게는 날 생각해주는 동생이
셋이나 있으니
이런 나의 투정은
말 그대로 투정인 셈이다.
나의 외가댁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는 외삼촌말고
또 한분의 외삼촌과
울 엄니의 큰언니인 큰이모님이 한동네에 사셨다.
어느날 울엄니가
난 소물 갔을때
('소물'은 외가집 부락 이름이다.)
할머니 안계신거보담
큰이모 안계신게 더 섭섭하더라...
라고 말하신적이 있다.
아무려면 엄니가 더 좋지 무슨...
내게도 언니가 있었으면
이제쯤엔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글쎄....
하긴 부모님과 형제간은 분명 다를것이련만
난 솔직히 아직은 엄마가 좋을때가 더 많다.
울 동생들이 들으면 서운해 하려나?
몇년전 아부지 가셨을때
난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었다.
내 형편이 많이 힘들어
맏딸노릇을 못했다는 죄송스러움 때문이었을까
지금까지도 마음 한켠이 늘 무겁다.
며칠후면 아부지 제사가 돌아오는데
다행히 시간이 나기에 다녀오려한다.
제사후나 명절에 성묘할땐
소용없는 용서를 빈다.
마음 흐뭇하게 보내드리지 못해
늘 죄송합니다 아부지~
마음 아프게 보내드린걸 속상해 하면서 말이다.
................ 미리내의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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