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렁

2015. 9. 9. 00:27☆ 2015 년 추억



숲으로 가는 길 / 이시하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마리 길을 열어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흉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 잦아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길은 밝아지고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뼈치는 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 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저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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