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렁
2015. 9. 9. 00:27ㆍ☆ 2015 년 추억
숲으로 가는 길 / 이시하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마리 길을 열어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흉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 잦아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뼈치는 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 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저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 2015 년 추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비장이 (0) | 2015.09.13 |
---|---|
호스타블루문 (0) | 2015.09.13 |
물향기 수목원 허브농원에서 (0) | 2015.09.08 |
바람에게 ---- 이해인 (0) | 2015.09.08 |
벌개미취 (0) | 2015.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