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용 - 너






낙엽지던 그 숲 속에 파란 바닷가에
떨리는 손 잡아주던 너
별빛같은 눈망울로 영원을 약속하며
나를 위해 기도하던 너


웃음지면 눈 감은 너
내 곁을 떠난뒤 외로운 집시처럼
밤을 태워 버린 숱한 나날들


오늘도 추억 속에 맴돌다 지쳐버린
창백한 나의 너


바람에 실려가고 빗소리에 몰리는
잊어버린 너의 목소리
부서지는 머릿결을 봄비처럼 날리우고
되돌아선 너의 옛 모습


웃음지면 눈 감은 너
내 곁을 떠난뒤 외로운 집시처럼
밤을 태워 버린 숱한 나날들


오늘도 추억 속에 맴돌다 지쳐버린
창백한 나의 너
창백한 나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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